임민수 인컴아이엔씨 사장

 “임오년를 맞아 새로운 창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말처럼 뛰어볼 생각입니다.”

 최근 확장성표기언어(XML)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컴아이엔씨(http://www.incom.co.kr)의 임민수 사장(49)은 대표적인 말띠 최고경영자(CEO)다. 집무실에 말모양의 청동상을 놓고 있을 정도로 말을 좋아하며 자신과 회사의 성장과정도 말과 인연이 깊다는 것이 임 사장의 설명이다.

 지난 91년 중소기업 생산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출발한 인컴아이엔씨는 창업 10년 만인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고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12년 전인 90년 말띠해에 창업을 결심하고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줄곧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파왔지만 시장환경에 적절히 대처하며 꾸준히 변화해왔던 것이 지금 현재의 회사 모습을 갖출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임 사장은 이제 회사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도 했고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하다는 생각이 자신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한다. 개인이나 회사 모두, 자족하고 안주하려는 자세로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초 신년식에서 직원들에게 말의 해를 맞아 다같이 말처럼 달려보자는 생각에서 ‘업그레이드 인컴’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수익 위주로 기업운영을 바꾸고 올해부터는 해외 수출에 본격 투신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할 계획입니다.”

 임 사장은 대기업의 사원 시절부터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해 왔다. 임 사장의 이런 행보는 국내 IT 소프트웨어 분야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임 사장은 정보화유공자로 정보통신부장관상(2000년 5월)과 벤처기업 대상 대통령상 표창(2000년 9월)을 받기도 했다. 또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한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정작 임 사장은 이런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인컴아이엔씨가 ‘수출 1000만불탑’을 받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은 이미 기술력에서 세계 시장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어느 분야보다도 가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케팅 능력에서의 차이로 구체적인 성과가 지연되고 있으나 이 역시 꾸준한 노력과 시도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글=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