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벤처 육성정책을 표방한 지 올해로 5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97년 정부가 처음 벤처 육성정책을 부르짖을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은 벤처산업의 존재에 대해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IMF가 터진 직후 불어닥친 벤처 열풍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불어넣은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나라의 벤처산업은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정부는 대학 및 연구기관내 창업보육센터를 설치, 창업 지원을 촉진하는 한편 코스닥시장을 통해 벤처의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양대 정책을 주축으로 벤처 집중 육성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가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투자재원만도 3조270억여원을 웃돈다.
2000년 1조4341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993억원의 투자재원을 조성, 현 정부의 벤처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같은 정부의 육성책으로 중기청의 ‘벤처기업 확인제도’가 실시된 이후 우리나라는 벤처기업 수만 1월 현재 1만1365개를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 수출액도 99년 33억9800만달러, 2000년 48억5200만달러에 이어 2001년 10월 현재 42억1500만달러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에는 벤처기업 수출 증가율이 42.8%로 대기업 15.1%보다 3배 가까이 치솟아 대기업의 성장률을 앞섰다.
벤처 자본금도 99년 업체당 평균 7억원에서 2001년 23억7000여만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벤처산업의 이같은 화려한 외적인 성장에 비춰 질적 성장이란 측면에서는 아직 많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무늬만 벤처’로 표방되는 양적 위주의 벤처 정책에서 벗어나 그동안 성장해온 벤처들에 대한 실질적인 성장단계의 육성정책이 시급하다.
향후 정부가 표방해야 할 벤처 육성정책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함도 이 때문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