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식품 시장을 잡아라" 대기업·벤처 주도권 `쟁탈전`

 바이오벤처기업과 대기업이 기능성식품(nutra-pharmaceutical) 시장에서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암웨이·파마넥스 등 다국적기업과 풀무원·세모·알로에마임 등 전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기능성식품 시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바이오벤처기업과 대기업은 그동안 다국적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기능성식품이 개발자와 효능의 모호함은 물론 원료 산지의 불명확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개발자 실명제와 임상실험 데이터 공개 등을 통한 제품 신뢰도 제고를 내세워 시장공략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대상에 이어 제일제당 등 대기업은 올들어 잇따라 기능성식품을 출시하며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이들 대기업은 물량 마케팅과 광고는 물론 기형성된 유통망을 중심으로 시장재편을 노리고 있다.

 대상은 클로렐라와 스포츠 영양식품 등을, LG생활건강은 키토산과 글루코사민·밥 칼슘 등의 제품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제일제당도 이달 중순 건강보조식품 전문회사인 CJ뉴트라를 출범시키고 키토산과 비타민·클로렐라 등 기능성 의약식품 시장 확보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바이오벤처기업은 공동판로를 개척해 기능성식품 시장 주도권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최근 홈바이오넷을 설립하고 5개 바이오벤처기업의 기능성 의약제품인 콜레스테롤 저하식품 ‘리드콜’과 간기능 개선제품 ‘리헬퍼’, 관절염개선제품 ‘비전삼묘원’, 여성질환 개선제 ‘비전여원’ 등 7개 상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20개 바이오벤처기업도 지난해 말 공동으로 기능성 의약품 공동마케팅 법인인 바이오벤처사업단(대표 정성욱)을 설립하고 동일 브랜드로 제품화에 나섰다. 바이오벤처사업단은 네트워크판매 전문회사인 나라콤을 비롯한 약국체인·홈쇼핑 등의 유통망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바이오소프트텍은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특수영양식품 ‘키앤브레인’을, 뉴로메딕스는 치매 예방 건강식품 ‘뉴로크린’, 프로바이오텍은 숙취해소 음료 ‘단’을 전문약국체인을 통해 판매하는 등 기능성식품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에 참여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