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어디까지 왔나](1)왜 IPv6인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인터넷은 우리의 ‘생활’이자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미 우리의 일상은 인터넷에 좌우되고, 인터넷 기반의 e비즈니스는 ‘디지털경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은 앞으로도 무선, 홈네트워킹 등으로 계속 그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 및 응용 확대는 상대적으로 인터넷 주소자원의 고갈문제를 야기시키고 말았다. 이에 90년대 중반 새로운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가 등장, 서서히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발간한 ‘IPv6 동향보고서’를 근간으로 IPv6의 현주소를 5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인터넷의 보급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응용분야도 계속 확대되면서 지난 90년대 말부터 ‘IPv4’ 체계하에서의 IP 고갈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96년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는 미래의 인터넷 프로토콜 표준으로 ‘IPv6’ 규격을 제정, IPv6의 도입 문제가 IPv4를 대체할 차세대 규격으로 전면에 부상했다.

 기술적으로 기존 32비트 IPv4 체계 아래선 약 43억개의 주소생성이 가능하다. 그나마도 IPv4는 주소의 비효율적 할당 방법으로 인해 실제 유효한 주소할당 개수는 5억∼6억개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IETF가 제정한 ‘IPv6규격’(IP버전6, RFC2460)은 IPv4의 주소길이(32비트)를 4배 확장한 128비트의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로 무려 약 3.4×1038(2의 128승)개의 주소생성이 가능하다.

 즉, IPv6 주소체계는 신규 할당주소가 거의 무한대에 달해 IP주소의 부족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IETF는 지난 90년 초에 서비스 품질관리를 위하여 ‘IPv5’ 규격을 검토한 이후 보안기능, 자동 네트워킹 기능 등을 보완해서 96년 IPv6 규격을 제정함으로써 신규 주소할당 문제뿐만 아니라 기존 IPv4의 한계 극복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IPv6는 실제로 사용자 중심의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유·무선에 관계없이 고품질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통합 지식 서비스 △유·무선 통합 인터넷 서비스 △품질보장형 서비스 등을 용이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이점도 두루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저렴하게 송수신할 수 있는 전송기술을 비롯해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품질제어 기술 △개인정보 등 중요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정보보호기술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토콜 기술 △언제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처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 등을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IPv6가 처음에는 단순히 IPv4의 ‘주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로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