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자금사정 호전-전경련 500대 기업 조사

 반도체 가격상승, 주가 회복, 생산·수출 호조 전망 등 연초부터 경기회복의 징후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기업의 전반적인 자금 사정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경기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바침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1분기 기업의 자금사정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기업자금 사정은 BSI 전망치 118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 BSI 전망치는 직간접 금융시장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 여건의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여 매출증대에 따른 자금유입의 증가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조달 여건은 전분기와 보합 수준(BSI 101.9)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주가회복에 따른 채권수요 기반의 약화로 인해 회사채(BSI 91.2) 발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식(BSI 100.0) 및 CP(BSI 99.4) 발행 여건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조달은 내수가 견인하는 매출회복(BSI 119.1) 예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자금수요(BSI 117.2)는 매출증가에 따른 운전자금수요(BSI 112.9) 증가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자금수요(BSI 109.6), 부채상환용 자금수요(BSI 107.8) 역시 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중 금리수준(3년 회사채기준물)은 7% 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적정금리 수준은 6.7% 정도로 나타나 금리 하향안정화 정책기조가 1분기 중에도 견지돼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수출기업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1275원 수준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조사 시점(12월 중순) 이후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 때 조사 결과의 유의성이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