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벤처기업 육성책

 세계 각국은 새로운 고용창출과 국가 경쟁력 항상을 도모하고 있는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적 지원체계를 구축하면서 벤처 강국을 실현하고 있다.

 미국은 벤처기업의 장래 성장성을 평가하고 어느 정도의 자금을 제공해 나가는 구조가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다. 이 시스템은 순수한 경쟁을 통해 우수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벤처기업 성공률이 높은 것은 산·관·학의 지원 네트워크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기업에 성장단계에 맞춰 엔젤과 벤처캐피털 등 다수의 투자자가 존재하고 회계와 법률 사무소·컨설턴트 등 폭넓은 지원층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중소기업청(SBA)은 벤처기업 지원책으로 중소기업투자회사 프로그램(SBIC)과 중소기업혁신프로그램(SBIR)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 독립성을 지켜주는 자금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이 제도는 민간부문이 하기 힘든 위험도가 높고 소규모인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며 자금 획득을 위해 중소기업간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도산과 위험을 낮추게 하는 장점이 있다.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벤처기업 단체가 앞에 나서 벤처기업 교류회나 이업종 교류회를 통해 정보나 인력 유통 순환을 촉진하고 있다. 자금 지원은 지난 75년 설립된 통산성 인가 재단법인 벤처엔터프라이즈센터(VEC)가 맡고 있다. VEC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무담보로 채권보증과 두 개의 채무보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75년 이후 VEC의 채무보증을 받아 실현된 프로젝트가 500건에 달할 정도로 벤처기업 활성화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

 유럽 각국은 고용기회를 창출하는 벤처기업 육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영국은 대처 정권 당시 여러 규제를 완화해 벤처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사업을 일으키기 위한 노하우·어드바이스 등을 증가시켰다. 특히 다품종 소량의 고부가가치제품과 소프트웨어쪽에 치중된 벤처기업들은 케임브리지 및 옥스퍼드 등 유명 대학과 제휴는 물론 기업간 상호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유럽 내 벤처 대국 네덜란드는 전국에 15개의 벤처 지원센터인 신탠스(SYNTENS)를 설치하고 신제품 개발과 생산 공정혁신, 정보기술을 이용한 마케팅 기법 개발 등을 자문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신탠스 외에도 벤처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연구기관 TNO와 업종별기술협회(BTC), 중앙계획국(CPB) 등 기관을 단계별로 설립해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만은 협소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전자 정보 등 첨단 벤처기업 위주의 산업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이 자력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정부는 인프라 지원에만 힘을 쏟고 있다. 또 고급인력 양성 및 실리콘밸리와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섰으며 과학단지를 조성해 벤처 활성화를 이끌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