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시범사업을 추진중인 11개 업종 컨소시엄들이 1차연도 사업 기간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류상 1차연도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셈이지만 정보전략계획(ISP) 담당업체를 별도로 선정하고, 또 일부 컨소시엄은 독립법인을 설립하는데 시간을 소요하는 등 대부분 업종 컨소시엄들이 사업추진에 쫓겨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서둘러야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재촉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서표준화는 현재 전자거래진흥원에서 추진중인 ‘전자문서표준화 가이드라인 구축’ 작업이 마무리돼야 함에 따라 기간 내에 완성될 지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
◇업종별 사업추진 현황=건설업종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말 정보전략계획 최종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이번주부터 분류체계와 전자카탈로그 표준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물류업종에서는 참여사업자 연합체인 한국물류컨소시엄(ILC)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ISP 수립을 마무리 지은 ILC는 오는 6월 말까지 수출입 물류분야 화물추적시스템을 개발, 완료키로 하고 이번주부터 총 12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해 개발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1차연도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물류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작업도 본격화하는 등 사업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밀화학 주관기관인 인터켐코리아와 케미즌닷컴은 1월부터 ISP에 따른 시스템 개발 및 사업진행을 시작했다. ISP에 따르면 올 6월까지 표준화, DB구축, 전자카탈로그 작업이 순차적으로 완료될 예정이지만 만약 일정이 촉박할 경우 여러사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방법도 취할 수도 있다고 주관기관측은 말했다. 양사는 현재 1차 표준안 및 2만건의 DB를 취합해 향후 업체들의 의견을 받아 커스터마이징을 벌이기로 했다.
농축산 B2B시범사업 주관사인 코리아B2B컨소시엄은 ISP와 세계 및 국내 표준조사를 통해 분류, 식별, 속성표준을 마무리지었다. 남은 기간동안에는 e카탈로그 표준을 제정하고 농축산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카탈로그 DB설계를 이달 중 끝내고 이를 입력할 예정이다.
가구·목재 B2B시범사업도 계획대로라면 4, 5월 말까지는 표준화 및 분류체계가 완성될 예정이다. 주관기관인 한맥인포텍은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표준화를 위한 전담팀(TFT)을 구성하고 세부계획을 작성하고 있다. 또 3월 말까지 포털사이트와 전자카탈로그 구축을 마무리 짓기 위해 현장실사를 개시했다.
지난 12월 ISP를 마무리 한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은 올 4월 말까지 1차 표준화 및 DB 구축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업계 현황 및 실태분석에 들어갔다. 협회는 골판지 강도의 특징에 맞는 코드화 및 품목별로 실제로 상용하는 품질분석을 1차 결과로 제시할 예정이며 늦어도 4월말 내 기초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시범사업을 위해 아예 독립법인을 설립해 출발한 파스너코리아는 최근 ISP를 완료하고, 표준화 및 전자카탈로그 DB구축 추진단을 결성했다. 카탈로그관리시스템(CMS) 구축 사업은 다음달 출발, 독립 e마켓을 만들기 어려운 만큼 타 e마켓에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는 5월까지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공구업종은 사업추진을 위해 독립법인(툴앤툴스)을 만드는데 시간을 소요, 다른 업종보다 더 바쁜 걸음을 걷고 있다. 툴앤툴스는 이달 말 ISP를 완료하는 대로 3만개 분류체계와 1만건의 전자카탈로그 구축, XML-EDI시스템 구축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ISP를 마무리지은 시계업종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이미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시계산업표준화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중이다. 1월 말 분류체계 작업을 마무리하면 CMS 구축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시계업종은 오프라인 개별 기업들의 e비즈니스 인프라가 취약해 기본적인 업체의 DB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작업을 각오하고 있다.
◇전망=1차연도 시한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업종이 ISP대로 진행하는 데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너무 일정에 얽매여 사업을 진행할 경우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DB를 문서대로 구축한다 하더라도 물량 맞추기에 급급하다보면 상용화 가치가 없는 DB만을 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사업을 제때 마무리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별로 꼭 필요한 것을 표준화시키고 모으는데 초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업종의 경우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B2B시범사업의 성패는 오프라인 기업의 참여도와 주관업체들의 실행력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