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다국적기업의 핵심연구센터가 한국으로 이전됐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업계의 대중국 진출 러시로 산업 공동화가 우려됨에 따라 한국을 국제적 연구개발센터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하니웰(대표 권태웅 http://www.honeywell.co.kr)은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최초로 외국 본사의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한국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
한국하니웰은 미국 하니웰 본사에서 운영해온 센싱 앤드 컨트롤(센서, 자동화제어기기) 분야 글로벌 엔지니어링센터를 천안공장내에 유치하고 해외 95개 하니웰 지사의 관련 신제품 연구 프로젝트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니웰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연구소를 해외 생산기지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해왔는데 첫번째로 센싱 앤드 컨트롤 분야 기술연구센터를 아시아지역에 이전하기로 지난해 하반기 결정했다.
한국하니웰은 글로벌 기술연구센터유치를 놓고 인도·호주·중국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는데 한국 천안공장의 엔지니어링 능력 및 개발여건을 인정받아 다국적기업 최초로 국내에 연구센터를 설치하게 됐다.
천안공장에서 가동에 들어간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는 95개국에 걸친 하니웰의 현지법인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속도센서·엔진캠센서·ABS센서 등 자동차용 센서류와 릴레이 스위치, 컨트롤러, 감시카메라를 비롯한 산업용과 빌딩자동화 관련기기 개발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글로벌 기술연구센터 유치로 한국하니웰은 최첨단 제품을 가장 앞서 개발, 생산하는 핵심기지로 발돋움하며 해외 하니웰 지사가 요구하는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대행해 연간 300억원대의 간접매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한국하니웰의 천안공장내 연구소는 각종 자동차용 센서의 국산화 및 첨단산업용 제어기기와 가정·빌딩자동화 관련기기 개발로 국내외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편 한국하니웰은 글로벌 기술연구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재 25명선인 센터내 연구인력 수를 오는 2003년까지 200명 수준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산업설비 전문연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