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비소 반도체 파운드리시장 난기류

 갈륨비소(GaAs)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시장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주파(RF)·광통신 반도체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통신용 반도체시장을 겨냥해 최근 몇년 동안 대만·한국을 중심으로 갈륨비소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설립됐지만 고객확보 및 투자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영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TSMC·UMC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대만의 일부 갈륨비소 반도체 파운드리업체들은 사업철수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CSMC는 최근 갈륨비소 반도체 파운드리사업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0년 9월, 4억4000만NT달러의 투자유치를 통해 월 2000장 규모의 GaAS HBT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해온 이 회사는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중단, 공장 건설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의 RF칩을 연구개발하는 한편, 파일럿 라인을 가동해왔으나 관련 직원들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상황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나리지온·이언컴 등이 갈륩비소 반도체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지난해부터 사업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리지온은 150㎡ 웨이퍼 월 3000장 규모로 지난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라이브러리 구축이 늦어지고 시장까지 얼어붙어 양산은 일러야 2분기가 될 전망이다.

 나리지온측은 그러나 “10여개의 고객사와 시제품 제작 등을 시작했고 투자유치도 끝나 시장회복이 문제”라면서 “6인치 HBT 공정기술 등 특화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승산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몇년 동안 갈륨비소 파운드리 전문업체가 경쟁적으로 설립돼 대만에만도 7개나 된다”면서 “반도체 경기회복이 낙관적이긴 하지만 고객확보와 생산기술 안정화에 상당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는 생존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