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서비스가 8일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그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단말기·시스템·중계기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극심한 내수부진을 중국시장의 확대를 통해 탈피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CDMA서비스가 실제 개통되면서 그동안 뚜렷한 검증없이 단순히 중국관련 기업으로 알려진 업체들 모두가 부각되기보다는 실적이나 성장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업체 중심의 선별 상승을 점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이 중국 CDMA서비스 개시의 최대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꼽고 있는 공통 종목은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 단말기 업체들이다.
최인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안에 중국에서만 1500만대 이상의 신규 단말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삼성전자·LG전자 이외에 중소 단말기 업체들도 큰 폭의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 등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2분기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통신정책과 국내업체들과 제휴한 업체의 마케팅 능력에 따라 그 수혜여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업체는 중국시장을 통해 당초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성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CDMA서비스의 가장 큰 수혜는 단말기업종에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업체간 수혜여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정책결정이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점이며 국내 단말기 업체들의 중국 매출은 제휴 업체들의 성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이외에 시스템부문과 중계기 등의 중국 수혜여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스템부문 2차사업자(3월 선정예정)로 선정될 가능성은 높지만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고배를 마시고 2차사업자 선정에 주력하는 LG전자도 같은 경우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였던 단암전자통신·KMW·에이스테크놀로지 등이 지난해 중국 특수로 단기 테마를 형성했던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 중소 중계기 업체들의 수혜여부가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작은 분야에 국내에서만 60여개의 업체가 저가수주 경쟁에 매달리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주가상승까지 이어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