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들이 창의와 열정을 갖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고 산업기술분야 연구기획과 소관 연구기관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산업기술연구회 박규태 이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지속돼온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비동기식경영관리법(Asynchronous Management System)을 2002년에도 근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전자통신연구원·기계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등 7개 연구기관의 현동연구가 부족했다고 보고 올해에는 이의 해결에 치중할 계획이다.
그는 “정책연구비의 효율적인 관리와 국가산업기술분야 기반 확충을 위해 소관 연구기관의 개별적 특성보다는 국가지식산업 발전이라는 거시적 안목에서 기관간 협동연구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세계적 산업기술연구기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 기관의 정책연구사업에 대해서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고 경영목표 및 발전 방향에 기초를 둔 연구사업과 소관 연구기관간 협동연구 또는 민간부문과 매칭펀드의 형태로 수행이 가능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연구비를 배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산하 기관의 평가에 대해서는 “기관 평가는 연구 및 사업수행 성과를 확인하고 이런 성과의 홍보·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출연연의 연구실적과 경영 내용을 종합평가하겠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소관 기관의 인센티브 및 예산을 차등지급해 연구생산성 향상 및 경영혁신을 유도할 방침”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평가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성과·실적의 서열화에 그치지 않고 기관별 연구역량 및 특성을 고려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한 새로운 평가시스템 모델을 개발, 적용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2∼3월에 실시되는 기관 평가에서 이 시스템을 사전에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관 연구기관의 국제화 전략과 관련해 “지난해 말 독일 프라운호퍼와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및 영국의 7개 연구회와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협정 체결 후 실질적 협력실적이 전무한 과거와는 달리 실현 가능한 부분을 정예화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관 연구기관의 연구과제와 사업의 국제화 전략을 의무적으로 추진토록 하고 해외 각종 벤처 네트워크 및 국내 지원사업자를 활용해 산업기술 유망벤처에 대한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회 사무국의 업무효율화에 대해서는 “연구회의 생산성 향상과 투명성 확보 및 업무효율화·간소화를 위해 업무전산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예산 및 시간의 절감을 유도하며 연구회에 대한 관련 기관의 업무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회와 소관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우수제안에 대한 포상 실시 등 제안제도 추진 및 활성화를 유도하고 온라인 자료 공개시스템을 연구회 홈페이지와 연계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소관 연구기관장의 공모와 관련해 “5월에 임기만료되는 화학연구원장과 전기연구원장 선임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선임절차를 마련해 책임감 있고 추진력 있는 기관장을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고창고·연세대 전기과·영국 런던대 대학원을 거쳐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69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해오다 99년 3월에 연구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