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제조업체, 칩 가격 인상분 소비자에게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의 대폭적인 가격 인상에 따라 PC 제조업체들은 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맡길 것으로 보인다.

컴팩이나 제니스 같은 유명 컴퓨터사는 인상된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로 결정했으며, HCl과 Infosystems는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인지 아니며 당분간 보류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PC 산업, 특히 소비자 PC 부문은 마진이 아주 적으므로 메모리 칩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다른 부품의 가격을 인하하여 적정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달 전 만해도 10.4 달러이던 것이 지금은 27~29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칩 가격을 이미 30%나 올린 메모리 칩 제조업체 Hynix 세일즈 매니저 Rajiv Srivastava는 말했다.

또 다른 주요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삼성 역시 기습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과잉설비와 과도한 경쟁이 메모리 칩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그로 인해 많은 반도체 회사들이 문을 닫았으며 유명 업체들까지 도산의 위기에 처했었다.

"손해를 보면서도 판매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산업계의 통념이다." 라고 Srivasatava는 말했다.

그러나 HCL Infosystems는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면서 즉각적인 가격인상은 배제하고 있다.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없으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재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HCL Infosystems의 마케팅 매니저 Satinder Juneja는 말했다.

그러나 저가 보급형 PC 제조업체인 제니스 컴퓨터는 가격인상을 소비자에게 떠 맡기기로 결정했다. 제니스는 하드디스크와 프로세서의 가격이 인하됨으로써 가격 인상폭이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반 침체된 시장 상황과 더불어 부진한 크리스마스 PC 판매가 프로세서 가격의 하향 조정을 야기한 것 같다."고 제니스 Raj Saraf는 말했다. 향후 2개월 안에 메모리 칩 가격이 25-30%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인포텍 거인 HP 역시 가격인상에 대해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 "메모리 칩의 가격 인상의 폭이 매우 크며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 같다. 따라서 PC가격은 5%정도 인상될 것이다."라고 HP 인디아 세일즈 매니저 Subin Joseph은 말했다. 단시일 내에 가격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다른 업체들의 입장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팩 역시 메모리 칩의 가격인상을 소비자에 전담시키기로 했다.

머지않아 PC 가격이 재설정될 것이라고 컴팩 인디아 대료 Ravi Swaminathan은 말했다.

처음으로 PC 판매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다. 지난 10-12월 판매 실적 역시 부진했다. IDC는 해마다 7%의 판매 감소를 예측한 바 있다.

국내 PC 제조업체들은 10년 만에 가장 큰 시련기를 맞게 될 것이며, PC가격의 인상이 판매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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