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IS), ‘귀공자 테란’ 김정민(게임벅스), ‘저그 대왕’ 강도경(한빛소프트), ‘폭풍 저그’ 홍진호(IS) 등.
e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귀에 익숙한 이름들이다.
이들은 한국프로게임협회(회장 김영만)의 ‘KPGA투어 위너스 챔피언십’에서 진정한 한국 e스포츠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e스포츠를 대표하는 16명의 선수들만이 참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총 4회에 걸쳐 펼쳐진 KPGA투어 대회 상위입상자와 2001년 한국 프로게이머 공식랭킹의 상위권 선수들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프로야구 또는 프로축구의 올스타전에 비유될 수 있는 빅 이벤트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13일 개막, 현재 김정민과 홍진호 두명만이 4강에 선착한 상태다.
그동안 큰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KPGA 9월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하며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는 최인규 선수가 10월 대회 우승자인 이태우 선수에게 석패해 탈락했다. 또 이태우 선수는 김정민 선수에게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초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즈(WCG)대회 개인전 3위의 박태민 선수도 랭킹 1위인 임요환에게 패하며 위너스에 선정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랭킹 7, 8위인 장진남과 나경보 선수도 4강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임요환이다.
국내 랭킹 1위인 임 선수는 최근 열린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김동수(한빛소프트) 선수에게 일격을 당해 우승을 놓쳤지만 WCG 스타크래프트 개인전을 비롯, ‘온게임넷 스타리그’ 1, 2차전에서 우승을 하는 등 단연 최고의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단지 ‘K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임 선수와 함께 랭킹 2위인 김정민 선수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미 준결승에 선착한 김 선수는 지난해 운이 따르지 않아 우승 경험은 많지 않지만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실력자다. 특히 지난해 임요환, 강도경 등 경쟁자에게 빼앗긴 우승컵을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도경 선수도 우승후보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강 선수는 KPGA투어와 인연이 깊다. 지난 9월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0월 대회 3위, 11월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KPGA투어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결승전에 진출, 임요환 선수와 대 접전을 펼쳤던 홍진호 선수도 다크호스다. 특히 홍 선수는 최근 실력이 급신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강의 프로게이머들만이 참가하기 때문에 패해도 부담이 적은 대회다. 하지만 우승할 경우 진정한 최강자로 인정받게 된다.
어느 선수가 별중의 별 자리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