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유통업체들 정보화 `사각지대`

 

 국내 농산물 관련 생산 및 유통업체들의 기초적인 정보화 수준이 극히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산업자원부 농축산 B2B 시범사업 주관기관인 코리아농축산B2B컨소시엄(KAMB2B)이 지난해 8월부터 국내 농산물 710개 업체를 대상으로 4개월간 진행한 ‘농산물업계 현황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업계의 IT인프라와 인터넷 활용 등 정보화 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화 활용의지에서조차 75% 이상의 업체가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업계 차원의 정보화 마인드 제고와 정부의 교육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농산업체의 1인당 PC보급률은 0.22대에 불과했고 55%에 달하는 업체들은 업무에 인터넷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대상의 과반수 이상인 59%가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 기운영중인 업체(17%)수를 크게 웃돌았다.

 현재 홈페이지를 갖고있는 업체조차도 대형 유통업체나 연구소가 대부분이었고 영농회나 작목반과 같은 농산물 생산자들 중 홈페이지를 보유한 경우는 더욱 낮았다. 또한 인터넷 정보검색기능을 업무에 활용하겠다는 농산업체는 불과 18%에 불과했다. e메일 활용여부에 대해서는 76%가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화에 대한 투자에서는 73% 이상의 업체가 매출액 대비 0.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및 회계관리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입장도 77%의 업체가 전혀 필요치 않다고 응답, IT를 이용한 농업경쟁력 강화에 극히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IT관련 교육수혜 여부는 농림부의 홍보와는 달리 대다수(76%)가 교육수혜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 농업정보화 관련 교육이 시급한 사항으로 지적됐다. 공통적으로 언급한 정보화 추진 애로사항은 전문인력 부족, 예산부족 등의 순이었다.

 최근 관심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축산 B2B 구축과 관련해서는 전체 60% 업체가 활용의사를 밝혔고 그 기대효과로 매출확대, 원가절감, 업무방식 개선, 정보획득 등을 꼽았다. 또 표준화사업의 핵심인 상품정보의 DB화 필요성에는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인프라 및 농업 정보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