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 ATI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ATI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대중화 전략을 펼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엔비디아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독점 공급선인 유니텍전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린 ATI는 레이디언7500·8500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고 여름께 고급형 제품(코드명 R300)을 선보여 점유율을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말 진출한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유럽 지역과 동시에 국내에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그래픽카드를 직접 제작하는 것에서 칩세트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 후 제품 가격이 크게 낮아져 본격적인 한판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YROⅡ’를 선보였으나 드라이버의 안정성 부족과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 때문에 실패를 맛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이를 개선한 ‘KYROⅡ 울트라’를 출시하고 재도전에 나선다.
이 회사는 우선 보급형 시장을 공략한 후 하반기에는 ‘KYROⅢ’를 출시해 고급형 시장까지 노릴 계획이다. ST마이크로는 2개 정도의 신규 그래픽카드업체를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국내지사를 통한 기술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다음달 보급형 지포스2 MX 시리즈의 후속제품(코드명 NV17)과 고급형 지포스3 시리즈의 후속제품(코드명 NV25)을 각각 선보이면서 제품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국내에서 제품발표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TI 등 경쟁업체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