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퓨처그룹 최정훈 사장

 웹 에이전시업계가 ‘하청업체’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e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웹 에이전시는 부가가치가 낮은 인건비 사업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업계 이미지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퓨처그룹(http://www.futuregroup.co.kr)은 금융권 한 분야만을 집중 공략해 대기업 못지 않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보기술(IT)로 가장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분야가 금융권입니다. 잡다하게 여러 분야를 공략하기보다는 금융 전문 웹 에이전시로 방향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죠. 다행히도 이 전략으로 지금은 금융권에서 정보시스템을 도입할 때 가장 먼저 퓨처를 부를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력은 최정훈 퓨처그룹 사장의 ‘금융권만 공략한다’는 외고집 지론에서 나왔다. 최 사장의 지론으로 퓨처가 9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수주한 금융권 프로젝트 규모는 전체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98년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동부화재·데이콤 금융포털·한빛은행·동부증권·농협 등 50여개의 금융권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 들어서는 벌써부터 15억원 규모의 외환은행 고객관계관리(eCRM) 프로젝트 주사업자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외환은행 건은 내로라하는 업체들을 모두 제쳐 웹 에이전시업계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외환은행 프로젝트는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웹 에이전시가 주 사업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웹 에이전시는 주 사업자의 하청업체, 심지어 하청업체의 또 다른 하청업체 수준이었습니다. 또 단순한 웹 사이트 구축이 아닌 기획과 솔루션까지 포함하는 웹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입니다. 그만큼 웹 에이전시의 전문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퓨처그룹은 이번 외환은행 수주를 계기로 e금융 웹 에이전시의 명성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최 사장은 “‘금융 e비즈니스인티그레이터(eBI)’가 회사의 궁극적인 방향이며 이번 외환은행 프로젝트는 이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