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K-JIST) 제3대 원장선임이 두차례에 걸쳐 열린 이사회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구성원간 갈등과 행정공백 등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K-JIST는 지난해 12월 26일에 이어 지난 7일 2차 이사회를 갖고 김효근 현 원장(66)과 안병하 기전공학과 교수(62) 등 2명의 원장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으나 차기원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재적이사 12명 전원이 참석했으나 2명의 이사가 기권하는 바람에 두 후보는 각각 5표를 얻는데 그쳐 원장선출 규정인 과반수(7표)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추후 후보공모를 거쳐 다시 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나 현 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 21일까지 차기원장을 뽑지 못해 원장직무대리 형태가 불가피할 상황이다.
K-JIST 관계자는 “원장후보 공모기간과 이사회소집 일정 등을 감안해 볼 때 2월 말께나 원장이 선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성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원장선임 문제가 4개월 가까이 계속되면서 원내 구성원간 갈등이 증폭된데다 학사일정 차질도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교수협의회는 최근 “현 원장에 대한 업적평가를 한 결과 지도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재임을 추진해 심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김 원장측은 “구체성이 없는 비난일 뿐만 아니라 일부 교수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는 등 갈등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또 학부과정 신설과 우수학생 유치, 후생복지 개선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도 원장선임 문제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학생과 직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한 직원은 “올해는 교육연구 환경조성과 위상강화 등 제 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할 중요한 시기”라며 “원장선임을 둘러싼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하루빨리 원 운영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