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2002 동계CES>기조연설-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

 “디지털시대의 소비자들은 이제 새로운 체험의 세계,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생활의 편리, 제품 이용에서 최고의 만족과 최상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가전전시회(CES)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진대제 사장(50)은 8일 오전(현지시각) ‘디지털세계로의 무한자유(digital freedom)’를 주제로 한 개막연설에서 디지털정보기기를 이용한 새로운 디지털시대로의 진입을 예고했다.

 진 사장은 특히 기조연설을 통해 그간 삼성전자가 디지털시대를 주도할 야심작으로 개발해온 홈서버인 ‘홈미디어센터(home media center)’와 모바일 핸드PC인 ‘넥시오(NEXiO)’를 첫 공개함으로써 ‘디지털 무한자유’가 삼성전자의 기술에 의해 현실화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렸다.

 진 사장은 이날 1시간 30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이 두 제품은 새로운 디지털세계로의 체험(amazing), 시공을 뛰어넘는 접근성(accessible), 최상의 가치(affordable)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 첨단 디지털기기”라고 소개, 개막식에 쏠린 전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홈미디어센터에 대해 DVD플레이어·TV·PC를 비롯한 가정내 모든 기기를 원격제어해 집안 어디에서나 보고 즐기며 저장할 수 있게 한 일종의 신개념 가정용 컴퓨터로 차세대 홈네트워크 사업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넥시오에 대해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전화 겸용 무선핸드PC로 PC와 휴대폰 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진 사장은 이러한 디지털혁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사용자가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나 나이·문화·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유이며, 바로 이것이 디지털세계로의 무한자유”임을 역설했다.

 그는 또한 “디지털세계로의 무한자유를 현실세계에 구체화하기 위해 선진업체들간의 다양한 전략적 제휴와 함께 홈·모바일·오피스 네트워크 제품간의 융복합화, 즉 디지털 컨버전스는 이제 필수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 사장이 기조연설한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에는 1000여명의 세계 각국 주요 기업 CEO는 물론 마케팅·기술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삼성전자가 꿈꾸고 있는 미래 디지털세상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기조연설을 들은 참석자들은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선 진 사장의 연설 주제에 대해 놀랍고 새로운 기술 제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힘찬 갈채를 보냈다.

 한편 이번 진 사장의 CES 기조연설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 것도 의의가 있지만 디지털시대의 핵심테마인 모바일화와 가정내 무선통신화가 국내기술에 의해 첫 실현됐음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