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다던 해병이 케이블에서는 매일 돌아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케이블TV 출범 초기, 방송채널은 많고 채울 프로그램이 없었던 시절, 70년대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빗대 케이블TV의 잦은 재방송 행위를 통칭한 말이었다.
이제 케이블이 출범한 지 7년. 단순히 콘텐츠가 없어 재방송으로 방송시간을 채우는 편성은 적어도 사라진 듯하다. 제작여건도 많이 호전돼 전문분야의 특성을 충분히 살린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제작한 ‘아시안 마스터스(또는 아시아의 창)’를 올 하반기 방송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논픽션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각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달인을 엄선해 이들의 모든 것을 프로그램에 담는다.
Q채널은 총 13부작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의 첫회에 어느 분야의 누구를 소개할 것인지 고심중이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에 거는 제작진들의 기대는 크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과 제작에 있어서도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사전에 프로그램을 제작, 완전 전작제를 실시했다. 또 국내 배급은 물론, 올해 4월 프랑스 칸에서 있을 MIPTV 견본시를 대비, 해외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영상 콘텐츠의 ‘원소스 멀티유스’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실 Q채널의 ‘아시안마스터스’는 영상물의 해외배급을 겨냥한 본격 ‘아시아시리즈’ 제2탄이랄 수 있다. 지난해 국내분과 해외분 각 13부작으로 방송된 ‘아시아 음식문화 기행’이 그 시작이었다.
아시아지역에서 방송영상 소재를 특화,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향후 범아시아권 문화영상백과로 체계화하는 그 두번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 리포트’시리즈로 명명된 Q채널 프로그램은 현재 지역 민방과 MBC 계열사 등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일본과 홍콩 등지에도 수출·배급돼 방송될 정도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매일 돌아온다’던 초기 케이블 시절에 비해 프로그램이 발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반가운 징조가 아닐 수 없다.
<방송위원회 심의평가실 김양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