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의 ‘생방송 퀴즈쇼’가 방영되는 매일 오후 4시, TV를 보던 게임 마니아들의 ‘손놀림’이 갑자기 바빠진다.
자동응답서비스(ARS) 전화퀴즈 형식을 표방해 실시간으로 시청자가 게임에 참여하는 형식이다보니 전화기가 곧 게임기로 변신하는 것이다.
첫번째 종목은 ‘줄다리기’. 3000명에 이르는 동시접속자가 편을 갈라 신나게 전화버튼을 누르면 TV 화면의 조그만 캐릭터들이 ‘영차영차’ 밀고 당기는 혈전을 시작한다. ‘팝콘 빨리 튀기기’나 ‘두더지 잡기’ 게임 등도 화면으로 직접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박진감이 넘친다.
최근 ‘생방송 퀴즈쇼’처럼 시청자의 참여 없이는 프로그램 제작이 아예 불가능한 케이블TV 프로그램들이 속속 시청자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전화·휴대폰·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결합시켜 이전의 단순 ARS 프로그램에 비할 수 없는 입체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음악전문 채널 KMTV의 ‘생방송 해피콜’은 신세대들의 필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스타와의 실시간 접속을 시도한다.
시청자들은 생방송 도중 문자 메시지로 뮤직비디오 신청사연을 보내거나 좋아하는 스타와 즉석 휴대폰팅도 할 수 있다.
m.net의 ‘왓츠 업 요’에서 최근 새롭게 선보인 ‘프라이데이 퀴즈’ 코너는 ARS 참여결과 현황을 바로바로 화면으로 보여줌으로써 참여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뮤직비디오·방송·음악 등에 관련된 문제를 풀고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것 외에도 5만∼20만원까지 주어지는 장학금을 받는 행운까지 거머쥘 수 있다.
바둑 마니아들은 바둑TV가 19일 신설하는 ‘생방송 퀴즈대결 391’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 최초의 실시간 바둑퀴즈쇼라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바둑관련 상식 및 초중급 난이도의 퀴즈를 거쳐 단체대국인 ‘9줄 바둑대결’을 펼친다.
투니버스가 21일부터 방영에 들어갈 ‘인터넷 퀴즈쇼 블루멘탈을 잡아라’는 ARS·인터넷·방송매체를 결합시킨 그야말로 한단계 ‘진화된’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1단계는 ARS 전화로 퀴즈를 풀고 맞춘 점수만큼 ‘멘탈’이라 불리는 포인트를 쌓는 것. 시청자는 이 포인트로 블루멘탈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템을 구매하고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온라인퀴즈 결승전에서는 ‘평민’에서 ‘왕’까지 신분이 상승되는 등 온라인게임에 접속한 듯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온게임넷의 ‘생방송 퀴즈쇼’ 연출을 맡은 박창현 PD는 “최근 각광받는 양방향 프로그램은 디지털 방송 시대를 준비하는 첫걸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