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일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확고한 CDMA 기술 인프라를 확보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가슴이 한껏 부풀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표면탄성파(SAW)필터, 온도보상수정발진기(TCXO), 온도보상발진기(VCO)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말부터 이동전화기용 부품의 수요가 가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CDMA 단말기 수요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본다”며 “국내 CDMA 기술이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부품업체들의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영업 김영민 과장은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해도 결국 국내 생산이나 제조업자설계생산(ODM)이 늘어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만 해도 월 10만대 이상의 신규수요를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의 JTE·콩가·TCL·케지안(KEJIAN) 등 CDMA 단말기 생산업체들이나 모토로라 등 메이저업체들도 결국 국내 부품 사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도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SAW필터·전력증폭기(PA)모듈 등 이동통신부품 부문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0∼30% 가량 가격이 떨어지는 등 초과공급사태를 빚었던 이동통신부품 시장이 중국 CDMA 서비스를 계기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분석하고 올해말이면 초과공급분을 잠식,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 설제호 차장은 “현지업체들이 LG전자 등 국내업체와 기술제휴를 원하고 있어 설계단계부터 함께 진행된 국내 부품의 판로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이동통신부품업체들도 중국업체로의 기술제공과 연계한 부품공급 확대를 꾀하는 한편, 양산 초기단계인 사업이 예정보다 빨리 정상궤도를 밟기를 기대하고 있다.
PA모듈업체 젠스텍(대표 이태우)은 중국 이동전화기업체의 주문을 받아 회로를 설계하는 국내 디자인하우스에 자사의 모델을 제공, 앞으로 중국업체가 양산을 시작하면 PA모듈을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태우 사장은 “독창적인 PA모듈 제품을 제시해 중국에서 양산에 들어가면 부품을 독점공급하게 된다”며 “국내 CDMA 기술 인프라가 국내 부품업체들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SAW듀플렉서업체 에드모텍(대표 이창화)은 중국 CDMA 사업자 중 하나인 중흥통신의 단말기개발부문과 함께 2000년 5월부터 이동전화기 개발을 진행, 유전체필터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쏘닉스(대표 양형국)는 초기수요가 늘어나 양산 초기단계에 있는 CDMA용 SAW필터 사업이 쉽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단말기용 제품은 물론 기지국이나 중계기용 제품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쏘닉스측은 기대만큼만 시장이 움직여준다면 양산개시시점과 수요확대시점이 일치하는 호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