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회사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LG히다찌의 이기동 사장(56)은 임오년을 회사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해로 만들기 위해 솔루션사업의 강화는 물론 시스템통합(SI)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부문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솔루션 중심의 SI회사로 전환하고 회사의 체질을 수익위주의 구조로 바꾸어 놓겠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4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다른 회사에 비해 영업실적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지만 이 사장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회사가 치중하고 있는 솔루션·스토리지 분야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표정이다.
이 사장은 “원래 매출 1000억원 목표는 지난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회사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였으나 국내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하드웨어 매출이 부진했고 솔루션 부문도 기대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솔루션 기반의 SI사업. 국내외 SI 부문서 이 회사는 지난해 450억원 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공공SI 부문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일본을 포함한 해외 SI부문서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사장은 해외SI 부문을 지난해 효자사업으로 꼽았다. 올해에도 해외SI 부문을 강화해 국내외 SI부문서만 모두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특히 대주주사인 히타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해외SI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설립한 일본지사를 앞세워 히타치 본사와 공동으로 SI프로젝트 수주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 벤처기업의 일본 내 진출도 주선하는 등 다각도로 해외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업체보다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전자상거래·CRM·ASP·ERP·보안 등의 솔루션을 갖고 있는 기업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벤처기업 중 솔루션 부문에서 일본기업보다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이 부문에선 일본에서 더 우리기업을 인정해주고 있어 단계적인 접근전략을 앞세워 일본시장을 공략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CRM·ASP 부문 벤처기업과 추진한 일본시장 진출 성공사례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사장은 올해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각종 경기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도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IT시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움직임이 살아날 기미를 보임에 따라 다른 부문보다 앞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LG히다찌는 지난해 하반기 65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에는 80여명의 신규인력을 추가로 선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로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작업이 대부분이며 SE나 마케팅 인력은 소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올해 국내 IT시장은 13∼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이들 우수인력을 앞세워 솔루션 부문의 영업을 확대하고 공공SI·해외SI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면 LG히다찌 사상 첫 1000억원대 매출은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