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신년 `CEO교체` 바람

‘신년에는 새로운 CEO?’

 새해들어 CEO가 바뀐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1월 2일자로 김근 사장이 새롭게 취임한 한글과컴퓨터를 비롯해 쓰리소프트·티맥스소프트·인터우븐코리아 등이 새해들어 일제히 신임 CEO를 맞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아이비젠·이노디지털·데이콤ST 등도 최근 신임사장 취임, 공동대표체제 등으로 경영구조에 변화를 주며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경영의 총 책임을 맞는 CEO 교체는 조직 재정비 등 여러 면에서 기업내부의 다양한 변화를 수반하지만 새해들어 일어난 이같은 최고경영자의 잇단 교체는 SW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경기침체 등으로 비즈니스가 위축된 점을 감안해 대부분 공격적인 인물이 CEO로 전진배치된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로 재직하다 지난해말 한글과컴퓨터 신임사장으로 내정돼 숱한 화제를 뿌렸던 김근 사장은 1월 2일 한컴에 첫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매출감소·사장퇴임 등으로 여러모로 어수선한 한해를 보냈던 한컴을 국내 워드프로세서 일인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한글기반의 다양한 부가솔루션 개발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9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전략과 한컴의 장기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지식검색솔루션업체인 쓰리소프트 신임 CEO로 취임한 이한복 사장도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쓰리소프트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내부승진으로 CEO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은 올해 CMS·eCRM 등 신규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창업 10주년인 2003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며 올해를 비약성장의 징검다리해로 삼겠다고 전했다.

 티맥스소프트 역시 새해들어 그동안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사장직에 정부 국책연구소, 일본계 IT업체 사장 등을 거친 이재웅씨를 선임하고 4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선언했다. 티맥스는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신임사장의 취임을 공식인준받을 예정이며 해외시장진출·외형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계 IT업체들도 지사장 교체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CMS업체인 인터우븐코리아가 최근 팁코소프트웨어·아리바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한 김정범씨를 영입, 올해부터 새로운 CEO체제로 들어갔으며 한국래쇼날도 오는 12일 아태지역 매니저가 방한해 신임 지사장을 물색할 것으로 알려져 지사장 교체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매출실적이 부진했던 몇몇 외국계 업체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SW업체 가운데 일부가 경영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경영진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연초의 CEO 교체 움직임은 SW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할 전망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