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미래 GIS를 위하여

◆김정대(jungdai@ktit.com) 한국통신정보기술 GIS공학연구소장

 최근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사용자의 위치에 대한 정보 욕구가 증대하면서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이용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이동통신망과 인터넷망 등 위치정보 관련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는 이미 확보된 상태다. 특히 GIS 솔루션 및 인프라가 크게 발전함에 따라 많은 고객들이 이제는 지도 DB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SI업체를 비롯한 GIS 및 GPS 관련 업체들도 확장성 및 범용성은 물론 연속성 있는 초정밀 지도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지도 상품이 초기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없다는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위치정보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즉 지도의 제작 및 활용은 아직도 빠른 서비스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도제작을 위해 항공측량을 실시한 후 대규모 택지 조성사업이 시작된 경우는 그 해당 지역의 지형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 산업용이나 민수용 분야 각종 지도 데이터의 표준화와 국가지리정보(NGIS)사업 후에 변화된 지상시설물 및 지형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존의 데이터 제작방법으로 지도를 제작할 경우 현재 측량된 내용으로 방대한 양의 DB를 구축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미래 위치기반서비스에 사용될 지도 제작을 위해서는 기존의 항공 사진측량 방식 외에도 활용 및 제작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우선 활용적인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지도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변경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지리정보 유통 분야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NGIS사업의 일환으로 유통체계를 수립해 모든 사람이 국가 지리정보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지도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

 지도 제작 측면은 기존 지도의 활용시 변경되는 사항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주제 단위와 지역적인 단위에 대한 부분 수정과 반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는 다소 어려운 사항이기는 하지만 좌표 체계는 물론이고 측량 방법의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차량항법시스템(CNS)에 사용하는 지도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좌표체계에 따른 위치의 보정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GPS를 기반으로 한 위치기반서비스용 지도는 전국 통합좌표체계를 유지해 별도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고 위성지도·공사도면 등을 활용함으로써 직접적으로 필요한 사항이 곧바로 수정·보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NGIS사업의 경우도 처음에는 전국이 2만5000분의 1, 수도권과 광역시는 5000분의 1 축척으로 제작됐으나 현재는 전국 18개 광역시 및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 레벨에서 1000분의 1 축척의 기본지도가 제작됐다. 따라서 GIS 지도데이터의 제작과 표준, 전국지도 및 관련시설물 등의 입력 작업을 최종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GIS 관련회사들을 주축으로 한 그랜드 컨소시엄을 하루빨리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각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제작한 GIS 데이터를 취합해 통합된 형태의 새로운 지도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중복투자를 피하면서 국제 표준 규격에 따라 지도를 제작해 보급할 수 있으며 국내 GIS 시장 활성화도 가능해진다.

 국내 GIS산업 전체적으로는 아직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GIS 및 GPS 전문업체들의 확실한 자리매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특히 올해 열리는 2002 월드컵 경기는 국내 GIS 기술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궁극적으로는 지도 활용을 제한하고 민간 기업이 참여해 만든 지도조차 배포하지 못하는 국내 GIS시장 환경부터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지도 활용을 제한하는 분위기는 지리 정보에 대한 국가적인 자산 가치를 계속 감소시키는 주범이다. 하루빨리 지도 정보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이 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