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격적인 협상단 방한으로 하이닉스반도체와의 3차 협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자산가치 평가가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영업권이나 지적재산권과 같은 무형 자산을 제외한 생산설비에 대해 40억달러 이상 지불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인 반면 하이닉스측은 50억달러 이상 받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해 하이닉스가 보유한 최신 첨단 설비에 대한 가치 평가가 더욱 높아져 양측의 자산가치 평가액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스티븐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직접 방한한 것은 이러한 상황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살로먼스미스바니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최종 실사 결과를 이번주까지 완료할 예정인데 최종 평가액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예정에 없는 CEO가 방한해 3차 협상을 벌이는 것은 인수대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양측은 무형 자산을 협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여부를 놓고도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유형 자산만 인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하이닉스는 무형 자산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최소한 3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3차 협상에서 마이크론은 자산가치 평가액을 상향 조정하는 대신 유형 자산을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해 하이닉스와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밖에 부채탕감과 고용안정 문제도 일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턴 회장은 오는 11일 출국할 예정이며 이 기간에 하이닉스 경영진은 물론 채권단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