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열성팬인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CCR 윤석호 사장(28)은 “CCR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게임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CCR는 온라인 슈팅 게임 ‘포트리스’를 개발, ‘국민 게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전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200만명이 ‘포트리스’에 열광한다. ‘국민뮤지컬’로 꼽히는 ‘명성황후’의 누적관람객이 50만명에 지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게임’으로서 ‘포트리스’는 손색이 없다.
CCR는 지난 95년 대학생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셈이다. 그러나 CCR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인 ‘포트리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포트리스2블루’를 발표하면서 부터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CCR는 SK계열의 인터넷업체인 넷츠고의 소프트웨어 개발 하청업체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 ‘포트리스’를 선보였을 때 넷츠고의 반응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CCR는 ‘포트리스2블루’를 자사의 게임포털사이트 X2game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일약 ‘스타 게임업체’로 발돋움했다.
CCR은 특히 지난해 초 ‘포트리스2블루’의 유료화를 단행, 단번에 온라인 게임업체 매출순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유료화 과정에서 PC방의 거센 반발은 한마디로 엄청난 고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저가 호응하는 질 높은 게임은 PC방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유료화의 성적표는 화려했다. 매출 165억원에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또 ‘포트리스2블루’ 유통과 서비스를 담당한 협력업체 GV(대표 윤기수)는 매출 320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진출도 일사천리였다. 지난해 4월 ‘포트리스2블루’를 대만에 수출한데 이어 7월에는 일본 반다이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일본 진출도 성공했다. 고구려의 영문 약자(CCR)에서 따온 회사 이름에 걸맞게 게임을 통한 영토확장을 묵묵히 실천한 것.
CCR의 올해 목표는 ‘국민게임 신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반기께 ‘포트리스3’를 선보이는데 이어 3D 온라인 게임 ‘라이징포스’도 전격 발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협력업체 GV를 통해 시작한 온라인 만화서비스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차기작도 국민게임이라는 찬사를 얻도록 게임 완성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협력업체인 GV와 합쳐 500억원대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