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이앤디코리아 이상룡 사장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수준은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에 전문상영관이 없어 애를 먹어 왔습니다. 이번에 시도하는 전국적인 디지털영화 전문소극장 설립은 취약한 애니메이션 상영 인프라를 늘려 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입체 애니메이션만을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디지털소극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에이앤디코리아의 이상룡 사장(50)은 전문극장에 목말라 하던 국내 애니메이션 관계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93년 에이앤디코리아를 설립한 이 사장은 국내 처음으로 인체 해부도를 개발, 97년 정보통신부로부터 입체영상 부문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지정받으며 입체영상 분야에 입문했다. 이후 입체영상처리 소프트웨어와 극장용 입체영화 상영시스템 등을 독자 개발하는 입체영상 분야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좋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이를 상영할 인프라가 없이는 산업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이 사장은 “상당수 국산 애니메이션들이 극장에 걸린 지 1주일이 되지 못해 상영이 끝나는 것을 보고 애니메이션 상영 인프라 확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주 타깃층인 아동들을 공략하기 위해서 일반 극장과 차별되는 입체 디지털 소극장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오후 2시 30분 남산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디지털소극장 사업설명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디지털전용 소극장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에는 일산, 분당,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방 투어 설명회도 갖는다.

 100∼120석 규모로 설립될 입체 애니메이션 전문소극장은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에이앤디코리아에서 제작한 입체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게 된다. 특히 200인치(가로 4.30m×세로 2.60m) 스크린에 액정프로젝터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기 때문에 기존 영화관에 비해 보다 생동감있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