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8일 오전(현지시간) ‘디지털 무한자유’라는 주제로 동계CES 개막 기조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진대제 사장(50)은 “이번 기회가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설을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나름대로 많은 것을 준비했으며 특히 이번 전시회의 주제와 일치하는 홈미디어센터와 넥시오 등과 같은 첨단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홈미디어센터와 넥시오는 대표적인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으로 향후 삼성전자가 포스트 PC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PC와 CDMA2000 기술의 결합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넥시오를 이달부터 양산,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며 예상판매가격은 119만원이다.
진 사장은 “올해 ‘디지털 무한자유’를 실현한 디지털 컨버전스 신제품을 대거 출시, 디지털미디어부문에서만 전년보다 10% 성장한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조연설 주제인 디지털 무한자유에 대해 진 사장은 “사용자가 원할 때면 언제 어디서나 나이·문화·지역에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자유이며 이것이 곧 디지털 세계로의 무한자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동계CES에서 나타난 기술트렌드에 대해 진 사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또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대거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며 “특히 가전과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 정보가전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올해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독 북미시장에 취약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는 싸구려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의 콤보DVD와 디지털TV를 비롯해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제품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진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오는 2005년쯤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차기 최고경영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데 대해 진 사장은 “지금 맡고 있는 디지털미디어 분야를 반도체에 이은 핵심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데만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간접적으로 세간의 소문을 부인했다.
<라스베이거스=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