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D램값 연일 급등 설날 가수요도 `한몫`

 9일 오전 아시아 현물시장의 D램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기록했다. 128M(16M×8 133㎒) SD램의 경우 3.10∼3.80달러(평균가 3.33달러)로 전일 대비 4.06%가 추가로 올라 지난달 24일 이후 거래일수 기준으로 11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64·256M SD램, 128·256M DDR SD램, 128·256M 램버스 D램 등도 연일 폭등세를 기록중이다.

 예년같으며 1월 현물시장에서의 D램 가격은 11월과 12월초 크리스마스 특수 이후 수요감소로 인해 하락곡선을 그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의 상황은 다르다. 최근 D램 가격은 크리스마스 이후 폭등, 오히려 두배 가량 올랐다.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제휴협상 급진전에 따른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공급량 대비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D램 재고분량은 제조업체들의 공급량 조절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말 이후 4주에서 2주 가량으로 급격히 감소한 반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중순으로 다가온 설날연휴에 대비하기 위해 PC제 조업체들이 PC 사전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D램 가격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의 PC 제조업체들은 다음달 1주일 동안의 연휴를 고려해 PC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D램 수요 또한 따라 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증권이 최근의 D램 수요가 공급보다 14% 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아시아지역 D램 제조업체들의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3% 가량의 D램시장 점유율을 가진 도시바가 D램사업 정리를 추진하면서 D램 생산에 소극적으로 나섰고 주요 D램업체들의 재고물량 또한 현 수준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설날 가수요가 마무리되는 다음달에도 D램 가격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김일웅 상무는 “최근 설날 연휴에 대비한 PC업체들의 가수요가 발생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3월초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