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와 9·11테러사태가 맞물려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세계 가전산업이 올해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디지털TV·복합형DVD플레이어 등 고가 디지털 AV제품 판매가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올해 세계 가전산업 규모는 200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계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지난 8일(현지시각) 회원사들과 주요 시장조사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CEA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보다 2.1% 정도 줄었던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0년(952억17000만달러)보다도 늘어난 957억2500만달러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CEA는 특히 세계 가전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제품으로 빠른 속도로 대체되면서 2003년에는 올해보다 4.5%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04년부터는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어 연평균 6% 증가하면서 2005년에는 1120억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품목별로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제품의 가격하락 및 판매감소로 지난해 8% 이상 줄었던 비디오 시장이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의 지속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4.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디오 시장도 지난해 5.9% 정도 규모가 축소됐지만 올해는 위성라디오 상용화 및 홈시어터 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디오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도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15%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PC와 같은 가정용 정보제품의 경우 올해도 2.5% 정도 시장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팀>
김종윤기자(팀장) jykim@etnews.co.kr
정동수기자 dsjung@etnews.co.kr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세계 가전산업 추이 (단위:백만달러, %)
연도 시장규모 증감률
1994년 59,864 11.5
1995년 64,530 7.8
1996년 68,103 5.5
1997년 74,690 9.7
1998년 78,818 5.5
1999년 84,684 7.4
2000년 95,217 12.4
2001년 93,173 -2.1
2002년 95,72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