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야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마포의 한 사무실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의 대화를 귀동냥하다 보면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철강·IT·MRO·전자·화학·석유·플랜트 등 산업별 이슈가 여기저기 봇물처럼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단순히 코끼리 꼬리를 잡은 장님의 얘기가 아니라 꼭대기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들의 시각에 놀랄 수밖에 없다.
배경을 알고 보면 수긍이 간다. 이들은 바로 마마클럽(Marketplaces Marketers Club)이라고도 불리는 마켓포스(Market Force)의 회원들이다. 마켓포스는 지난해 9월 ‘업계 실무자들간 정보 공유와 공동 마케팅 활동’이란 취지하에 만들어진 7개 업종 대표 e마켓플레이스의 마케팅·홍보 담당자 모임이다.
한국전자석유거래소의 김용중 팀장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스틸앤메탈(김정태 팀장), 아이티멕스(고현정 과장), 엠알오코리아(박일연 과장), 일렉트로피아(조형훈 과장·박환수 부장), 케미즌닷컴(고수경 과장), 한스B2B(박은규 과장) 등의 실무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모임 초반에는 업종별 이슈에 대해 토론하지만 ‘e마켓’이란 공통분모 덕에 결론은 항상 e비즈니스와 B2B로 끝나게 된다.
이 모임의 강점은 실무자들이 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CEO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7개 e마켓은 1월 중순 MOU를 체결하고, ‘Korea MPs(가칭)’라는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마켓포스는 이 협의체의 손과 발이 돼 e비즈니스와 관련된 공동 세미나 및 콘퍼런스 개최 등 당면한 공통 과제를 함께 풀어갈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담당자들의 모임에 국한하지 않고 개발자·디자이너 등으로도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