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서 그로웰산업 회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기업 인수·합병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8월 플라스틱 관련제품 생산업체인 그로웰산업의 경영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경방기계를 비롯해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재스컴과 무선모뎀 업체인 이소텔레콤을 잇달아 인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정서 회장(43).

 박 회장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생산업체인 3R의 부사장과 공동 사장을 거친 이력을 갖고 있어 벤처기업 및 DVR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3R 재직당시 “회사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다시 공인회계사 생활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던 박 회장은 “살다보니 계획과 달리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제는 이 길에서 인생의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조만간 재스컴과 이소텔레콤을 합병시켜 경쟁력 있는 유무선 통신업체로 발전시키고 그로웰산업과 경방기계의 사업군을 효율적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그로웰산업은 올해 전체 계열사 매출이 기업 인수·합병 작업을 통한 사업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30% 정도 늘어난 1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로웰산업의 최근 행보에 대해 ‘무분별한 기업인수’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존재하는 것과 관련, 박 회장은 “개인적인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회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기업 인수·합병 및 코스닥등록 추진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위의 시선이 어떻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업 인수·합병작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그로웰산업의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회사 지원사업을 원활히 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코스닥에 등록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3R를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 박 회장은 “장성익 사장과 회사경영에 대해 의견이 많이 달라 떠나야 할 때라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3R의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던 한 사람으로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회사를 그만두게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공인회계사와 3R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로웰산업 및 계열사들을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박 회장은 요즘 사람경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며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공부에도 짬짬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