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대대적으로 늘려잡고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코스닥시장 침체로 기업 활동이 소극적이던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올해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신규사업 진출,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마크로젠·인바이오넷·씨트리·코바이오텍 등은 해외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인 게놈지도를 통해 아시아인의 유전자 특성을 찾아내고 있는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지난해 제휴한 미국 셀레라지노믹스의 중국 내 투자회사인 진코아를 통해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또 몽골정부와 계약을 맺고 몽골리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서울 가양동에 특수생쥐 무균사육시설을 완공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해 오는 6월까지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은 벤처 전문종합상사인 스텐다드텍과 함께 사료첨가제 및 새우양식장 수질개선제 등 미생물제제의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코바이오텍(대표 류대환)은 올해 상하이에 위치한 바이오리액터 조립생산공장인 ‘KBT차이나’를 본격적으로 가동,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씨트리(대표 김완주)는 독일 연구소 강화를 통해 연구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 시장 못지않게 국내 시장에 대한 바이오업체들의 개척 의지도 높다.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는 올해 국내 대형백화점과 할인점·슈퍼체인·편의점 등 주요 유통망을 확충해 내수시장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국내 유수 제과 및 제약기업과 기업간(B2B) 거래를 통해 콜레스테롤 저하물질 유콜을 판매, 다양한 콜레스테롤 흡수저하 식품군 시장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재대혈은행 메디포스트(대표 양은선)는 치료제와 치료비를 한번에 해결하는 고객서비스를 확대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재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 신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대표 노재혁)도 임신진단시약과 결핵진단시약 등 기존 제품 외에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된 마약진단시약과 배란진단시약 판매를 통해 올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연구개발 강화를 목표로 삼은 천연물 추출 신소재 개발 벤처인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상반기 병천연구소 완공을 포함해 연구인력 충원과 러시아 연해주, 중국 하이난다오, 병천수목원을 연결하는 바이오매스(BioMass)단지 조성 등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매출액의 20%를 투자할 예정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제노포커스 등도 우수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약물질 발굴 관련 특허출원과 우수논문 제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 사장은 “올해는 경기활성화 전망과 함께 우수한 기술력과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 국내 유수 바이오벤처가 실질적인 성과들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