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복사기업체들의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면서 새해벽두부터 업체간 대리점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복사기사업에 나선 태흥아이에스, 대흥멀티미디어통신, 청호컴넷 등이 새해들어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대리점을 적게는 50곳에서 많게는 100여곳까지 추가로 늘려나기가로 해 선발업체와 치열한 대리점 확보경쟁이 불가피하다.
코니카 제품을 취급하는 태흥아이에스(대표 김양기 http://www.tids.co.kr)는 지난해 25곳의 대리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이를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여름에 이어 최근 대리점모집 광고를 낸 대흥멀티미디어통신(대표 정봉채 http://www.dmcc.co.kr)도 지난해 19곳에 이어 올해 30여곳을 추가해 총 50여곳의 대리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청호컴넷(대표 박광소 http://www.chunghocom.co.kr) 역시 기존 36개의 대리점을 올해 총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보다 앞선 2000년 시장에 뛰어든 데이통콤(대표 주진용)도 현 150곳의 대리점을 올해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신규 참여업체들이 이처럼 대리점 개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복사기사업 특성상 대리점 확보여부가 사업성사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도리코, 롯데캐논, 한국후지제록스 등 메이저복사기업체들은 이미 전국 500∼700곳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대리점은 복사기 영업의 첨병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절대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판매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가 관건인 복사기사업의 특성상 각 지역 거점에서 본사를 대신해줄 대리점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같은 후발업체들의 의지대로 대리점 수를 확보할 지는 미지수다.
유지보수 서비스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복사기 대리점의 특성상 복사기사업 경험이 있는 대리점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 메이저업체들의 대리점으로 묶여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후지제록스 관계자는 “메이저업체들도 양질의 대리점을 발굴하기 위해 전담팀을 따로 두고 있지만 1년에 30∼40곳을 추가하기가 힘들다”며 “신규업체들이 2, 3배씩 대리점을 늘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발업체들은 “기존 대리점 중 실적이 낮은 곳을 끌어들일 수 있고 특히 신규업체 대리점이 될 경우 지역별로 수가 많은 메이저업체 대리점보다 소모품 판매 등에 있어 지역판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