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는 미 테러사태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당초 목표치인 150억달러에는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투자 유치 목표를 130억∼150억달러로 잡고 투자환경 개선과 월드컵축구대회를 연계한 투자유치활동을 통해 목표달성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투자실적(신고기준)은 2000년에 비해 24.4% 감소한 1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9년 155억4000만달러, 2000년 156억97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이지만 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산자부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요인으로 SK텔레콤(29억6000만달러)과 외환카드(4억5000만달러)의 지분매각건이 무산되고 현대증권·국민은행의 지분매각도 연기되면서 40억달러 이상의 차질이 생긴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투자비중은 제조업이 전기·전자분야 투자부진으로 2000년의 45.4%에서 30.7%로 감소한 반면 통신·금융 등 산업지원서비스는 36.2%에서 39.2%로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기업수는 97년 4419개에서 98년 5139개, 99년 6491개, 2000년 9420개, 2001년 1만1515개로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1만개가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투자비중이 2000년 15.6%에서 지난해 6.5%로 크게 감소함에 따라 미주·유럽연합·아시아지역 등의 순이었으며 국가별로는 미국(38억9000만달러), 캐나다(15억600만달러), 네덜란드(12억45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