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라디오업체 격전
디지털위성라디오시장을 선점키 위한 선발업체들의 경쟁이 CE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XM과 시리우스(Sirius)는 이번 CES를 통해 디지털위성라디오에 대한 인지도 확산을 통한 고객확보를 위해 참관객의 배지 및 곳곳의 입간판 등에 광고는 물론 전시장 밖 하늘에까지 애드벌룬을 띄우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경쟁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양측은 모두 이번 CES를 계기로 형후 4년간 각각 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어마어마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위성라디오는 가정이나 차량에 설치하면 전파가 닿지 않는 깊은 산속이나 도서벽지에서도 라디오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데다 하드디스크와 CD리코더가 내장돼 라디오방송의 저장과 편집도 가능, 새로운 라디오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 97년 미 연방은 위성라디오사업자로 XM·시리우스·월드스페이스 등 3개사를 선정한 바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는 이미 XM새틀라이트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 내년부터 캐딜락 모델과 20개의 다른 차종에 위성라디오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포드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도 각각 시리우스와 제휴해 오는 2003년부터 고급형 자동차 전 차종에 위성라디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XM은 ‘AM, FM, XM’이라는 매우 도전적인 광고문구를 통해 새로운 라디오서비스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달에 10달러를 받는 유료서비스로 현재 70여개의 음악채널을 포함해 뉴스·스포츠·코미디·토크쇼까지 총 100여개의 채널을 서비스하겠다는 계획하에 가입자 모집에 대대적으로 나선 상태다. 이미 파이어니어·알파인·소니로부터 수신기가 개발됐고 샤프도 관련 제품을 개발중이다.
시리우스 역시 100여개의 채널을 다음달부터 일부지역에서 방송키로 했고 올 여름부터는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클라리온·파나소닉·켄우드·옌센에서 전용수신기가 나온 상태며 시리우스측은 XM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가입후 첫 3달은 무료로, 그후 매달 10달러 이하로 유료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월드스페이스도 3개의 위성을 통해 개도국에 대한 디지털위성라디오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CES에서 선보인 수신기의 가격이 1800달러선의 고가로 적어도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보급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비즈니스인텔리전스(ABI)는 “위성라디오방송시장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오는 2006년에는 연간 청취료 수입이 3억5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도 청람디지탈이 휴대형을, 기륭전자가 차량용을 개발하는 등 벤처기업들이 속속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청람은 JS정보통신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기륭은 2년간 35억원을 들여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 중 외국 R사에 대량납품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