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의 D램 부문만을 인수할 것이라는 당초 방침과 달리 D램 부문 외에도 S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전체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또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부문에 지분을 참여해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와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메모리 부문을 주식 맞교환(스와핑)방식으로 인수하고 △비메모리 부문은 한국에 마이크론코리아(가칭)를 설립해 25% 정도 지분 참여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통합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사실상 주력인 메모리 사업을 통째로 인수하면서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경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사실상 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거느리겠다는 의도임이 확인됐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관계자는 “D램 사업만 떼어내 매각하는 게 복잡하며 S램과 플래시메모리 사업만으로 하이닉스 메모리 부문의 경쟁력이 유지되기 힘들다”고 밝혀 가격만 맞다면 이 제안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론도 D램 사업만 인수할 경우 가격 부침이 심한 특성상 사업 구조가 불안정한데다 메모리 사업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같은 사업 구조를 가져간다는 전략에서 비D램 메모리 분야도 인수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론은 비메모리 사업에 대해서도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20% 미만의 지분율보다 높은 25%의 지분 투자 의사를 밝혀 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는 이번 마이크론의 제안을 검토해 일단 다음주중 양해각서를 교환할 방침이나 양사의 협상 과정에 따라서 체결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