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산업 해외진출 전략>(1)중국-연평균 22% 고속성장 `부푼 꿈`

 IT분야 해외시장 진출이 올해 IT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시스템통합(SI)업체나 소프트웨어(SW)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활기를 띠는 가 싶더니 아예 본사를 외국에 두고 글로벌체제로 전환하는 업체가 있는 가 하면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영어·일본어·중국어 버전의 패키지제품 개발에 나서는 업체도 적지 않다.

 국내 IT업체들이 수출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는 각 업체들이 발표한 신년사업계획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내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IT업계의 의지가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이같은 업계 움직임에 발맞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이단형)은 최근 중국·동남아·일본·유럽·중남미 등 세계 각 지역의 IT시장 현황과 진출전략을 소개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전략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을 국가별 시리즈로 정리한다. 편집자

◇중국 SW시장 현황 및 전망=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국 SW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SW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평균 21.7%의 성장을 지속해 올해 962.8위안에서 2005년에는 1915.9위안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WTO 가입에 따른 불법복제율 감소는 SW시장 확대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터넷의 성장에 발맞춰 인터넷 관련 솔루션과 각종 e비즈니스 솔루션 및 보안 SW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 성장과 함께 SW업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현재 중국 SW업체는 1만개를 넘어섰으며 이 중 5700개 정도가 개발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5700개 기업 중 국유기업이 30%, 민영기업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패키지SW시장=운용체계(OS), 일반사무용 SW, 개발도구, 임베디드 SW 등의 패키지SW 시장규모는 내년 486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미국계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경쟁이 매우 치열해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외국계 기업이나 중국 현실에 부합하는 SW를 만드는 중국기업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는 외국계 기업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지만 점차 중국기업이 강자로 떠오를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특히 보안상의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리눅스를 대안으로 삼고 있어 리눅스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리눅스업체로는 중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기술 서비스 총공사, 베이징중커훙치소프트웨어기술유한공사, 롄샹그룹, 선전란뎬소프트웨어기술유한공사, 베이징퉈린쓰소프트웨어유한공사, 베이징충랑플랫폼소프트웨어기술유한공사 등이 있으며 정부기관인 정보산업부 역시 직접 리눅스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솔루션시장=보안솔루션·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지리정보시스템(GIS)·지식관리(KMS) 등의 솔루션시장 역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솔루션시장은 컨설팅서비스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불법복제로 인한 타격을 받지 않고, 또 공공기관·대기업·중소기업 등 확실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 ERP와 보안솔루션이 시장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KMS·SCM 등도 기대주다.

 솔루션시장 역시 외국계 기업의 점유율이 높지만 중국기업의 활약 역시 두드러진다. 이 중 융유소프트웨어는 중국 현지에 적합한 ERP를 개발, 현재 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지화를 무기로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긴 대표적인 사례다.

◇SI시장=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일반기업의 전산화,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에 힘입어 SI시장 역시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CCID는 내년 490억위안의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SI시장의 주요 고객은 통신·금융·에너지·정부 부문이며 통신회사와 금융권이 각각 21.6%, 20.0%로 주요 수요층을 이루고 있다. 공공시장 역시 정부 정보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데 베이징·톈진·상하이·광저우 등은 1999년에서 2001년 사이 교육정보망·보안·지불시스템·전자상거래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현재 IBM·HP·컴팩·시스코·모토로라 등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삼성SDS·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 등이 진출해 있다. 중국업체로는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난징 등을 중심으로 CS&S·디지털차이나·랑차오·MCM 등 40여개가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