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T-정부출연연 새해 설계>(5)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호군 원장

 “KIST의 새로운 도약과 변신을 위한 중점연구사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KIST 비전 21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 신개념 전자소자와 난치성질환 치료 신약물질 개발 등 창의적 미래 원천기술 분야를 이끌겠습니다.”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연구계약고 1000억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호군 원장(56)은 KIST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년 계획을 밝혔다.

 박 원장은 연구과제 수행에 있어 기존 산발적 단기과제 중심에서 탈피, 보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대형 전략과제 위주로 재편해 KIST가 명실상부하게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종합연구기관으로서 국가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대형연구사업을 기획·조정·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해나가기 위해서는 미래 유망기술 분야 중 나노재료 및 소자 분야, 지능형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마이크로시스템, 선도물질 개발, 자원순환형 환경기술 등 5대 중점연구영역을 위주로 연구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연구원이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유 기능에 부합되지 않는 연구 분야의 경우 타전문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가 과학기술 역량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점진적으로 타기관에 기능을 이양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 5대 중점연구영역을 정립하고 기관의 연구기능 재정립을 주도한 연구기획부의 기능을 강화, 대형과제 중심에 따른 새로운 연구기획 방향 설정과 연구지도(technology roadmap) 작성을 활성화해 연구효율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지난해 사이버상에서 보유 특허를 산업계에 이전할 수 있는 기술이전시스템을 구축한 KIST는 올해도 연구개발 성과의 대외 이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출연연구기관·대학·산업계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가칭 ‘수도권지역 공공기술 컨소시엄’을 설립, 공공기술의 민간 이전을 크게 활성화해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가의 성장발전을 선도하는 신산업 창출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박 원장은 밝혔다.

 이와 함께 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제협력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설립된 국제 R&D 아카데미 대상국가를 더욱 다원화하고 ‘UNDP 두만강유역개발사업’과 ‘한·몽골 과학기술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KIST 유럽연구소의 육성을 위해 본원의 중장기 비전 및 중점연구방향과 맞춰 그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유럽 국가와의 연계를 통해 EU 국가와의 기술교류 및 연구협력의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연구과제의 대형화·융합화 추세에 따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효율적인 연구공간 활용을 위해 연구기반시설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건물 신축 및 연구동 재개발에 대비한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전력공급 기반시설을 통합·확충하는 공사를 완료해 곧 준공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올해는 나노 공동연구시설의 기능과 최첨단 컨벤션센터 기능을 갖춘 ‘국제협력관’을 상반기에 착공, 연구실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연구역량을 한단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