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전자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최첨단 IT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신세대 대학생들은 여느 때보다 더욱 많은 전자파에 노출된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학과 가정을 오가며 리포트 작성을 위해 PC 앞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과 채팅 등을 위해 또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대학생들간 취미 또는 친목활동으로 전자파가 강한 PC방을 자주찾는 일도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런가하면 외출 시에는 항상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특히 MP3플레이어나 워크맨을 사용하면서 전자파가 강하다고 알려진 지하철을 자주 이용, 전자파 노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년 김모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에 전자제품을 끼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밤이되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자파에 의해 신경계의 기능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치명적인 불면증, 신경예민, 두통 등을 유발하고 심지어 암과 피부질환 등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불안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러한 전자파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시립대 도시행정학과 3년 이모씨는 “전자제품 이용이 생활화됐지만 전자파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전자파와 인체간 구체적인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자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개 그에 따른 영향이 상당 기간 후에 누적되어 나타나며 개인적인 차이와 전자파의 세기와 종류에 따라 메커니즘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유해성을 간과하기 쉽다고 말한다.
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장 김윤신 교수는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제기된지 30년 후에 비로소 그 주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전자파 유해론을 간과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김 교수가 제안한 전자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 자주 접하는 PC는 모니터로부터 60㎝, TV는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 또 지하철의 경우 선로에 가까이 붙어 기다리는 것은 피하고 PC방의 경우 좁은 공간 안에 많은 컴퓨터가 설치돼 전자계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므로 밤을 새워 게임을 하는 것은 좋지않다고 권고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