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이리저리 다리품을 파는 이유도 기왕이면 물건을 싸게 사려는 소비자의 본능 때문이다. 반면 싼 게 비지떡이다. 조금 싼 가격에 눈이 멀어 상품을 사면 나중에 후회하기 일쑤다. 결국 품질도 좋으면서 공짜인 물건은 모든 소비자의 꿈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스트소프트의 알집은 소비자의 꿈을 이뤄준다. 이 제품은 공짜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인 사용자나 학교 등으로 무료 사용이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 상업용으로 쓸 수도 있는 완전 무료 프로그램이다.
알집은 작년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보물섬이나 심마니 등 각종 소프트웨어 정보 사이트가 뽑은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 이유는 무료에 기능까지 좋기 때문이다. 알집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압축 소프트웨어 시장은 윈집이나 위라르 같은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다. 물론 이 제품들은 어느 정도 사용하다가 돈을 내고 등록해야 하는 셰어웨어다.
알집은 국산 제품답게 모든 메뉴가 한글로 이뤄져 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한국 사람에게는 한글이 더 편리하다. 컴퓨터 초보자에게는 한글 메뉴가 더욱 유용하다.
단지 한글 지원뿐 아니라 이 제품은 드래그앤드드롭, 오른쪽 마우스 버튼 지원 등 편의 기능도 다양하다. 지나치게 큰 파일의 경우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압축하는 분할 압축도 가능하다. 분할 압축은 플로피디스크뿐 아니라 하드디스크에도 저장할 수 있으며 분할 크기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압축 프로그램이 없어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압축이 풀리는 실행파일 압축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21가지 형태(ZIP·ACE·ARC·ARJ·CAB·Z·ENC·ICE·TAR·TGZ·PAK·RAR·UUE·XXE·LZH·LHA·JAR·HA·GZ·BH·ZOO 등)의 압축 형식을 모두 지원한다. 따라서 알집 하나면 압축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5.0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압축 및 해제 속도가 50% 정도 빨라졌고 6종의 압축파일 지원이 늘어났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을 5.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행망용 버전을 유료로 바꿨다. 이 회사는 유료 전환과 함께 공공기관용 유료 제품은 무료 버전과 달리 차별적인 고객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