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을 둘러싼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들 두 회사는 새해들어 ERP 성공사이트를 발표하면서 ‘기선제압’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사업수주 내용을 잘 발표하지 않던 한국오라클은 최근 서울우유·아모제·포스콘과 같은 중견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ERP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것은 한국오라클이 이제까지 추진해 온 ‘효율성 증대를 위한 e비즈니스 전환’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임오년 ERP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겠다는 의지다.
이에 뒤질세라 SAP코리아도 산업별·솔루션별 구축사이트를 발표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LG실트론·롯데쇼핑·한라공조·현대오토넷·FAG한화베어링·동양물산 프로젝트가 최근 완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성과는 21개 산업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SAP의 강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올해 주력업종인 자동차 영업에 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자조달과 사내 결재시스템이 연동된 롯데쇼핑의 경우 SAP 솔루션의 유연성과 통합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SAP코리아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시켜 나갈 방침이다.
두 회사가 ERP 구축사이트를 내세워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은 ERP가 e비즈니스 기간인프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경기영향을 별로 타지 않기 때문에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판매전략을 잘 짠다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경기상황이 어려운데도 중견기업들이 ERP 도입을 고려하는가 하면, 고객관계관리(CRM)나 공급망관리(SCM), 기업포털(EP)와 같은 확장ERP 솔루션에 대한 추가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앞으로 이들 두 회사의 성공사례 홍보전략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