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전 국토에 걸쳐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가다.
1992년 ‘IT2000’ 계획을 통해 ‘정보화의 섬(information island)’으로 탈바꿈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원(Singapre ONE)’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원은 오는 2005년까지 싱가포르를 아태지역의 정보허브로 만들기 위한 광대역 통신망 프로젝트로서 싱가포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또 ‘인포컴21’이라는 청사진을 통해 정보통신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규제 철폐, e커머스 허브 비전, e라이프스타일, e정부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정보통신분야 규제 철폐는 통신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싱텔(SingTel) 외에 스타허브(StarHub)에도 고정전화사업자 허가를 내주었는가 하면, 올해는 외국인의 통신회사 지분참여 비율을 높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IDC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IT산업은 2000년 33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 중 소프트웨어(SW)산업은 6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매년 20%의 성장률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각 부문별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료는 정확하지 않지만 싱가포르 SW시장은 사실상 외국산 수입SW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200개 이상의 국내 회사가 있지만 전체 싱가포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특히 SW산업의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회사들이 싱가포르를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 인식하고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이때문에 싱가포르는 아시아 전역을 통틀어 일본 다음으로 인도 SW 수출이 많은 나라에 속한다.
◇패키지SW=싱가포르에서는 학교교육에서 정보통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양질의 교육용 SW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 공급되는 교육용 SW의 90%가 영국 그라나다 러닝사 제품이다. 이외에 싱가포르 호라이즈닷컴이 온라인학습용 플랫폼을 내놓고 있는데 이 회사는 3년만에 싱가포르 교육용SW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솔루션=1998년 싱가포르정부가 e커머스 종합계획을 시행한 이후 전자상거래솔루션부문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IDC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e커머스 관련 매출은 지난해 24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83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부분은 B2B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산업별 e커뮤니티·e마켓플레이스다. IBM이 지난해 전자제품 부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B2B사이트인 ‘e2open.com’을 열었고, 역시 미국업체인 이트론스시스템이 전자제품 제조서비스 업체들간의 B2B 마켓플레이스인 ‘eTrons’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보안솔루션시장은 시스코시스템스·CA·시만텍사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80여개사가 보안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분야는 오라클과 인도 NIIT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공급망관리(SCM)솔루션을 내놓고 공략하고 있어 SCM시장도 새롭게 나타날 전망이다. 아울러 고객관계관리(CRM)분야는 루슨트테크놀로지·테라테크놀로지·맥갤런&볼든사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싱가포르 SI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미 IBM·HP·액센츄어·컴팩·유니시스 등 세계적인 SI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또 NIIT와 같은 인도 SI업체들도 싱가포르에 많이 진출해 있다.
반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ASP사업을 e비즈니스의 핵심분야로 인식하고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보인프라가 우수해 ASP 활성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ASP 얼라이언스 커미티’가 ASP단체로 활동중이다.
◇유선콘텐츠=싱가포르는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웹사이트 선호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가 1위부터 5위를 모두 차지했고 싱넷·아시아원·정부 관련 사이트가 뒤를 이었다. 이 양대 사이트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들 업체가 싱가포르의 양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라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
◇무선콘텐츠=싱가포르 이동통신시장은 3개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다. GSM사업자 싱텔이 150만명 가입자를 보유,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모바일원(M1)이 88만명, 스타허브가 3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모두 3G사업권을 획득했으며 2004년까지 전국적으로 3G서비스를 개시하도록 돼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