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산업 해외진출 전략>(2)인터뷰-하우리 싱가포르 현지법인 오세관이사

◆하우리 싱가포르 현지법인 오세관 이사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동남아시장 등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우리의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은 국내 벤처업체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움직임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법인의 오세관 이사로부터 현지진출시 어려움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우리는 지난 99년 e삼성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 백신프로그램이나 보안용 솔루션의 동남아 수출을 추진해 왔다. 삼성의 마케팅능력과 벤처업체의 기술력을 결합, 신흥 IT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e삼성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하우리 단독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유는 이곳이 비교적 IT인프라가 양호하고 동남아 등 지역 진출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과거 삼성과 합작했을 때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 각국의 인지도가 높았으나 단독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업체 인지도가 낮아 과거보다 영업이 힘들어졌다. 이제는 독자적으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현지 SI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어야 하는게 벤처기업으로선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기술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본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현지진출시 과연 희망이 있는가.

 ▲물론 중소업체나 벤처업체 입장에서 쉽진 않다. 하지만 한국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보다 IT인프라가 크게 앞서 있고 벤처산업의 노하우도 매우 많다. 한국에서의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시장을 개척한다면 분명 희망은 있을 것이다.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급선무다. 하지만 워낙 싱가포르에는 일찍부터 외국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진출해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선발업체들의 수성전략이 만만치 않다.

 ―중화권시장 공략시 유의할 점은.

 ▲싱가포르가 중국어문화권의 큰 테두리안에 있지만 제1공용어는 영어다. 중국어는 그 다음이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도 중국보다는 서구에 가깝다.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 또는 중화권 시장을 공략할 경우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