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상파 TV의 디지털 방송에 이어 오는 3월1일에는 디지털 위성방송이 본방송에 들어감으로써 지상파와 위성을 아우르는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시대를 맞게 됐다. 위성방송 개막의 의미와 준비 현황, 전망 등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오는 2005년까지 4년 동안 디지털TV수상기, 디지털방송 프로그램제작 등 관련산업에 7조원의 생산유발과 함께 6만여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등 산업적인 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영향은 눈에 보이는 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와 생활 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위성방송은 고품질·다채널·다기능 서비스를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게 되며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통해 정보창고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데이터방송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TV와 인터넷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인 DVB-MHP 방식으로 오는 5월 말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에 맞춰 선보이게 되는데 이 기술은 아직 어느 방송사나 기업도 상용화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이다.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자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 http://www.skylife.co.kr)은 지난해 11월 1일 디지털방송 전파를 첫 송출하고 보다 완벽한 서비스 개시를 위해 현재 시범방송 중이다.
스카이라이프는 당초 지난해 12월 말부터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셋톱박스 등 관련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올해 3월로 시기를 미뤘다.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완벽하게 준비한 이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성방송 출범 1년 만에 본방송을 실시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의 경우 본방송을 실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보통 2∼4년 정도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스카이라이프는 앞으로 남은 두달 동안 본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술적인 점검과 함께 셋톱박스 보급과 마케팅, 서비스망 구축 등 각 분야에 걸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초기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스카이라이프 고객센터와 전국 12개 지사 및 판매점·서비스센터 등을 통한 예약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예약가입자는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개국 시점에는 우선 74개의 비디오 채널과 60개의 오디오 채널 및 10개의 PPV(Pay Per View) 채널서비스를 시작하고 2005년까지 가용채널을 3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사업 첫해인 올해 50만가입자를 확보하고 2005년까지는 275만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올해 1186억원에서 2005년에는 788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위성방송의 채널패키지는 42개 채널이 제공되는 보급형인 ‘스카이온’ 패키지와 추가로 다른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는 ‘플러스 옵션’ 등으로 나눠지며 가격은 각각 8000원과 1만8000원(유료채널 별도)으로 정해졌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