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분류체계 관리기관의 양분으로 혼란을 겪어왔던 국내 전자카탈로그 표준화작업이 일단 해법을 찾았다.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ECIF 위원장 박용성)은 최근 분류체계 관리기관인 유엔개발계획(UNDP)과 ‘전자상거래코드관리연합(ECCMA)’에 현지 조사단을 파견한 결과, ECCMA의 ‘USSPSC’ 규격이 현재로선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유력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본지 2001년 11월 30일자 12면 참조
그러나 오는 2월중 UNDP측도 현재 잠정적으로 던스앤브래드스트릿에 맡기고 있는 코드 운영역할을 국제식별코드 관리기관인 ‘UCCnet’에 넘겨 본격적인 분류코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무시못할 표준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업종별 B2B 시범사업 등을 위해 전자카탈로그 표준화가 시급한 만큼 일단 ECIF는 ECCMA의 UNSPSC 규격을 표준으로 채택하되 향후 UNDP의 버전도 수용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키로 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또 앞으로 UNDP가 주관하는 UNSPSC 분류코드의 경우 개발진척도에 따라 한국의 실정과 의견이 크게 반영될 수 있어 국내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ECIF 오천수 사무국장은 “ECCMA와 UNDP의 분류체계는 흡사한 부분이 많아 시장우위가 판가름날 때까지 연계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세계 표준에서 한국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분류코드운영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CIF는 15일 이같은 조사단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포괄적인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중에는 전자카탈로그 표준안을 확정키로 했다. 현재 전자카탈로그 표준안은 분류코드·식별코드·속성표준·운영프로세스 등 크게 4가지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분류체계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