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인 ‘IPv6대세론’이 불거져 나오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IPv6 조기 상용화로 방향을 선회, 각종 IPv6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범정부차원에서 IT, 가전, 자동차, 홈네트워킹 등을 연계한 다양한 IPv6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IPv6응용 프로젝트로는 유럽 IST 주관 아래 3400만유로를 투입, 올해 개발 목표로 추진중인 ‘6WINIT(IPv6 Wireless Internet iNITiative)’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IPv6를 GPRS·UMTS·3GPP와 결합해 무선인터넷의 가능성과 국제적인 운용성을 확인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포함, 18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이 ‘한신대지진’ 이후 재난관리 차원에서 차량과 위성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에 따라 추진중인 ‘인터넷 자동차’ 프로젝트도 IPv6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무선랜 환경에서 자동차 위치정보 전송 실험에 성공했으며, 조만간 IPv6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상용 테스트가 실시될 예정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도시바가 전자레인지·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IPv6주소를 할당, 원격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키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소니는 향후 자체 생산하는 모든 정보통신 단말기에 IPv6 주소를 부여한다고 공표했다. 일본은 이밖에 정·산·학·연을 총망라, 다양한 IPv6상용제품 개발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IPv6 관련된 특화된 응용프로젝트가 부족한 실정. 다만 지난 2000년말부터 한국전산원 주관 아래 차세대 인터넷 응용과제를 잇따라 추진, 올해 일부가 첫선을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SIP 기반 VoIPv6 및 고수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폰 및 SIP 서버, 멀티캐스트 서비스 등을 IPv6 기반에서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서강대·포씨소프트·세종대 등도 ‘IPv6 멀티캐스트를 이용한 실시간 가상 학술회의 시스템’을 공동개발, 차세대 인터넷 상에서 국내외 가상학술회의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하나로통신·아임넷피아·광운대 컨소시엄은 2003년말 개발 목표로 ‘차세대 인터넷 망에서의 이동통신서비스 개발 및 구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도 IPv6 주소 조기 도입을 위한 단계별 전략으로 IPv4/IPv6 주소변환기와 IPv6 기반 차세대 인터넷 핵심 프로토콜 개발 등을 담은 ‘KRv6’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위즈정보기술, 선테크놀로지, 한국외국어대 등도 오는 11월 ‘차세대 인터넷 응용 수준의 계측제어 시스템 통합 인터페이스’ 프로젝트 결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아이투소프트는 IPv4/IPv6I API 자동변환기에 이어 Pv6 도입 초기단계에 IPv6 서버에 제한 없이 접근케 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IPv6 조기 상용화를 위한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