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냉식 컴퓨터 냉각장치 한국계 美벤처 첫 상용화

 자동차의 라디에이터처럼 물을 이용해 컴퓨터 CPU나 주기판·비디오카드·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컴퓨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열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컴퓨터 냉각시스템이 한국계 미국 벤처기업에 의해 상용화됐다.

 미국 시애틀 소재 한국계 벤처기업인 쿨랜스(대표 천기완 http://www.koolance.com)는 지난 96년부터 5년간 총 10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CPU에 전용팬 대신 열전달률이 높은 특수 금속으로 제작된 물탱크를 장착, 이곳에 자체 개발한 액체냉매를 순환시켜 CPU를 냉각시키고 열교환기를 통해 컴퓨터 내부열을 외부 방열기로 분산시키는 컴퓨터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수냉식으로 PC 및 서버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완벽하게 처리해 컴퓨터 내부소음을 평균 50㏈ 수준으로 낮췄을 뿐 아니라 컴퓨터 내부의 열을 35∼45℃로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등 열분산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냉각펌프에 듀얼 모터시스템을 적용하고 냉각시스템에 이상이 있을 경우 경보작동과 함께 시스템을 다운시키도록 해 컴퓨터의 안전성을 높였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컴퓨터의 수냉식 냉각시스템과 CPU 냉각시스템 등 모두 3건의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한국내에도 특허를 출원중이다.

 수냉식 컴퓨터 냉각시스템의 경우 미국 HP 등 대기업들과 대학 등에서 실험실 수준으로 개발했으나 내부에 방열기와 순환펌프·냉매탱크를 장착해야 해 오히려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는데다 수냉식 부품인 방열팬이나 순환펌프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없었고 전자파가 컴퓨터의 내부오류를 발생시키는 등 문제점이 많아 상용화에 실패했었다.

 쿨랜스사 천기완 사장(48)은 “이 제품은 컴퓨터 내부에 설치된 수냉식 부품들을 외부에 별도로 설치해 컴퓨터 내부의 부품을 간소화할 수 있으며 내부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는데다 기존 공랭식 PC나 서버에 쉽게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원리를 이용해 전전자교환기 등의 열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중”이라고 설명했다.

 쿨랜스는 경기도 안양에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 오는 2월부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새너제이(미국)=마이클최 아이비즈투데이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