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업체들이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H(구 한국통신하이텔)·나우콤·데이콤천리안·유디에스(구 유니텔) 등 4대 PC통신업체들이 변신을 통한 활로모색을 골자로한 올해의 사업계획을 속속 마련, 본격적인 거듭나기에 돌입했다.
이들의 변신은 특히 그 내용은 제각기 다르지만 PC통신회사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또 기존 회원들을 고려해 당분간은 PC통신 서비스를 어떤 형태로든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포털 한미르를 위탁경영 형태로 흡수한 KTH(대표 최문기)는 기존 PC통신 사업을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한 부분으로 대폭 축소하고 콘텐츠 유통과 제작 및 전자상거래를 축으로 하는 유무선포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게임·플레이보이·영화·방송 등 특화된 콘텐츠 비즈니스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바이앤조이·매가패스 콘텐츠몰·한미르·콘텐츠 제작 및 솔루션 사업에도 적극 나서 올해는 매출 구조를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KTH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안을 확정,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데이콤도 지난 8일 새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미뤄온 천리안사업부문의 분사를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천리안사업부문은 향후 분사를 고려해 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 창출 및 기존 유료회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 올해 총 610억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천리안사업부문은 특히 ‘포켓천리안’을 중심으로 무선인터넷 사업을 다각화하고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패키지 상품화 등을 통해 유무선 종합 인터넷 포털로의 재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올해를 지난해 실시한 조정의 결과를 토대로한 ‘승부의 해’로 정하고 전환점터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우콤은 기존 PC통신 사업을 포함한 커뮤니티 비즈니스와는 별도로 복권·복표·도박 게임 등을 중심으로 한 럭포털(http://www.luckiss.com) 사업과 신개념의 동영상 중심 리치미디어 서비스인 브로드밴드나우누리(BN) 사업 및 기업대상의 전문화 고부가가치화한 e비즈니스를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나우콤은 지난해 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나우 SNT’라는 별도법인으로 분사한데 이어 명예퇴직을 실시, 135명이었던 인력을 80명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구 유니텔의 PC통신 및 온라인 사업부문이 분사한 유디에스(UDS, 대표 이무은)는 지난 11일 출범식과 함께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비롯한 이미지와 아바타 응용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새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유디에스는 특히 기존 PC통신서비스 채널을 커뮤니티 중심으로 개편하고 웹피를 보조기능으로 활용하는 등 유니텔시절의 회원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게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