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3차 협상에서 매각대금, 부채탕감 조건 등에 관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고 있지만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 체결’은 당초 예상됐던 21일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국환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최근 국내 언론의 보도들이 논점에서 비껴나 있다”고 말해 몇몇 변수로 인해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마이크론이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 위원장은 또 양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게 없다”고 말해 일부 견해차가 남아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채권단 일부 인사는 “이달중 MOU 체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혀 협상을 결렬시킬 정도의 심각한 의견차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각사의 재정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과 골드만삭스 를 통해 실무적인 협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상 쟁점은 마이크론에서 인수할 하이닉스의 공장에 대한 가치평가와 부채탕감 규모, 대금으로 지불하게 될 주식의 맞교환방법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가치평가 부문에서 양측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며 마이크론측이 제시한 부채탕감 규모도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추측됐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